어느 마을에 한 사내가 살고 있었다
유난히도 눈동자가 맑은 사람의 모습으로
힘겨운 삶을 유지 한 상태에서 만남을 바램으로
지탱해 나가고 있었다
시인 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저
가끔씩 한편 두편 쓸 뿐 특별한 활동없이
자유를 갈망하며 먼 기다림에 지쳐 있었다
내리 꼿히는 빗줄기 흠씬 맛으며 새록 새록
돋아나는 잎사귀의 여문 봄맞이 순간에도
아직 겨울의 내음을 벗어버리지 못한 시간의
늪지대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시간앞에
설렘으로 닥아오는 희망 불씨는 저 대지위에
붉게 타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