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미래를 향하여
희망찬 원불교 100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전 교도와 국민과 인류에게 법신불 사은의 은혜와 광명이 늘 함께 하시기를 심축합니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기쁨과 슬픔이 교차했던 한 해였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세월호 참사 등 불의의 사고로 온 국민이 큰 슬픔에 잠겼으며 세계적으로는 전염병인 에볼라의 확산으로 전 인류가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교단적으로는 대산종사의 탄생백주년을 맞아 법어를 발간하고, 성탑봉건, 생가중수 등의 성업을 통하여 대산종사를 영원히 추모하고 법훈을 계승할 수 있었던 뜻 깊은 한해였습니다.
이제 우리 교단은 창립 99년을 뒤로 하고 원불교 100년이라는 희망찬 감격의 2세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 세 가지로 새로운 100년을 뜻 깊게 정진할 것을 당부 드립니다.
첫째, 과거를 반성하고 거울삼아야 합니다.
개인, 사회, 국가, 세계는 모두 역사가 있습니다. 지난날의 영광과 좌절은 모두 우리가 함께 지어온 결과입니다. 과거는 우리들의 마음작용으로 만들어낸 유산이기에 무의미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들의 미래는 과거를 디딤돌로 각양각색으로 전개되어 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과거를 냉정하게 반성하고 거울삼아 새롭게 나아간다면 개인과 조직과 그 사회는 반드시 성공을 이룰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릇된 지난날을 반성하고 참회하여 죄업을 줄여 가는데 힘써야합니다. 과거의 잘못에 사로잡혀 위축되지 말아야 합니다. 고칠 것은 고치고 바꿀 것은 바꾸어 담대하고 당당하게 새로운 삶을 개척해야 합니다. 잘한 일에도 넘치지 않고 오직 정성만 다한다면 더욱 지혜로운 삶이 전개될 것입니다.
둘째, 현실에 충실하여 변화를 주도합시다.
과거는 이미 흘러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란 현재만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는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든지 깨어 있는 마음으로 현재에 충실해야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 정성을 다하여 행복을 짓고 공덕을 쌓으면 그것이 축적되어서 큰 산이 되고 넓은 바다를 이룹니다. 오늘은 선업을 얼마나 쌓았는지, 또 악업은 얼마나 소멸시켰는지를 돌아보며 행복의 열매를 맺는데 온갖 정성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행복의 열매도 불행의 아픔도 모두 내가 지은 산물입니다. 그 열매는 누가 대신 주는 것이 아니며, 내가 지었기 때문에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인과보응의 진리로 현재 삶의 지표를 삼아야 합니다.
셋째, 미래를 힘차게 개척해 갑시다.
우리에게는 끊임없이 새로운 미래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래는 오직 정당한 목적을 굳게 세워서 끊임없이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희망을 안겨줄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불행을 당하면 누군가를 원망하며 되는 대로 살아버리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어떠한 고난이 닥쳐도 결코 실망하지 않고 그 원인을 분석해 철저히 대비하여 성공을 이뤄냅니다.
우리 모두는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는 신성과 영감으로 지혜를 길러서 멀리 생각하고 원만하게 준비하는 성자적인 삶을 개척해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중진국을 벗어나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 원불교도 강소(强小) 교단에서 세계를 구원할 결복 교단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과거를 거울삼아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현재에 충실하여 오늘을 알차게 가꾸며,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하여 일류국가로, 큰 교단으로, 대성자의 모습으로 변화해 가도록 정성을 다 하는 원불교 100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원기 100년 새해 아침
종 법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