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의 실습을 마치며

by 유재원 posted Jul 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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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마음 실습을 마치며>

-실습생 유재원-

 

  실습을 하기 전 본인은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 정신보건 분야에 관심은 있었지만 기관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어떤 실습을 하게 될지 전혀 무지했기 때문에 그런 낯선 것들에 대한 불안감과 조금의 설렘이 공존했다 . 하지만 이런 불안은 괜한 걱정이었다 . 첫 주 정신보건 영역에 대해 배우고 , 이후 3 주 동안 복지지원 , 사회재활 , 직업재활팀에 배치되어 둥근마음에 대한 하나하나를 익혀가면서 , 또한 실습과제들을 수행해가면서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시간이 지날수록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불안은 점차 사라져 갔다 .

  솔직히 기관에 오기 전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 왠지 정신장애인은 일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것 같고 , 기운이 없고 음침한 모습이거나 평소에도 위험한 행동을 할 것 같았다 . 하지만 둥근마음의 회원님들을 만나면서 나의 그런 생각은 금방 바뀌었고 편견을 가졌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 첫날 잔뜩 긴장하고 있던 나에게 다가와 먼저 손을 내밀고 친절한 인사를 건네시던 회원님은 정말 배려 깊은 분이셨고 , 악수를 나누던 손은 정말 따뜻했다 . 회원님들은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심에도 본인을 비롯한 실습생들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실습에 정말 큰 힘이 되어 주셨고 짧은 시간이지만 정도 많이 들었다 .

  실습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그 중에 기억나는 몇 가지가 있다 . 회원님의 병원 진료를 위한 동행업무에 뒤따라 다니며 관찰할 기회가 있었는데 증상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회원님의 손을 꼭 잡고 방문 내내 지지적인 자세로 병원의 차가움을 누그러뜨리려 노력하시는 사회재활팀 선생님의 진심어린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고 내가 1 년 반 동안 배운 것이 이 순간에 모두 녹아있는 것 같았다 . 그리고 칭찬하기 프로그램 중 서로에 대해 칭찬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다소 불량한 태도를 보이시던 회원님이 그 자리에 계시던 사회복지사 선생님을 진지한 자세로 칭찬함에 코끝이 찡해지시던 모습을 보고 본인도 덩달아 감동을 느꼈다 . 실습 간 가장 절실히 깨닫게 된 것은 클라이언트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이 사회복지사를 존재하게 하고 나아가 복지를 존속케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었다 .

  앞으로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 이후 기관에 취업하거나 , 혹은 전공과는 상관없는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그런 많은 일들을 경험하면서 어떤 일은 수월하게 진행되겠지만 어떤 일은 어려움에 부딪히거나 실패를 경험하기도 할 것이다 . 그럴 때마다 나는 둥근마음에서의 한 달을 떠올리며 내가 어떤 감동들을 느끼고 어떤 성취감을 맛보았는지 , 무엇을 위해 복지를 선택했는지를 다시 되 뇌이고 다시 일어설 것이다 . 마지막으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깨닫게 해주신 둥근마음 원장님과 실습담당 선생님을 포함한 직원 선생님들과 회원님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